작성일 : 13-09-22 21:44
추석 전 날 발톱을 깎으며
 글쓴이 : 장발장
조회 : 560  
추석 전 날 발톱을 깎으며
 
 
내일이 추석이다
모두가 이날을 맞아
그렇게들 웃는다고 하자!
나는 공복에 취해
아내 몰래 방에서
발톱을 깎는다
 
지난 일 년간
홀로 독식한
저, 시커먼 때
쓸쓸 하구나
온갖 사념(思念)의
바다에 출렁이고
달구어 질대로 달구어진
삶의 고린내
인제 가면
언제 다시
그대를 만나리
 
톡톡 터지는
뼈들의 소리
방 안에 요란하다
 
 
         *어릴 때는 추석날이 되면 부모님께서 꼬까옷을 사 주셨는데.....
          어른이 된 지금은 아내 몰래 발톱을 깎습니다.
 
 

장재혁 13-09-24 21:51
답변  
추석연휴 잘 보내셨겠죠.
저도 어릴 때 추석명절을 보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데요.
좋은 시 감사합니다.
장발장 13-09-24 22:53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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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녕하세요.
덕분에 명절 잘 보냈습니다.
서로 얼굴을 보지 않았 습니다 만, 우리는 서로 약속이나 하듯이 반갑습니다. 詩라는 것이 이래서 필요 합니다. 저 억겁의 세월을 한 순간에 무너 뜨리는 그리움 같은 것 입니다. 그것은 저항 할 수 없는 힘입니다.
항상 감사합니다
장재혁 13-09-26 21:06
답변  
네, 저도 이렇게 계속 글을 올려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