추석 전 날 발톱을 깎으며
내일이 추석이다
모두가 이날을 맞아
그렇게들 웃는다고 하자!
나는 공복에 취해
아내 몰래 방에서
발톱을 깎는다
지난 일 년간
홀로 독식한
저, 시커먼 때
쓸쓸 하구나
온갖 사념(思念)의
바다에 출렁이고
달구어 질대로 달구어진
삶의 고린내
인제 가면
언제 다시
그대를 만나리
톡톡 터지는
뼈들의 소리
방 안에 요란하다
*어릴 때는 추석날이 되면 부모님께서 꼬까옷을 사 주셨는데.....
어른이 된 지금은 아내 몰래 발톱을 깎습니다.